오늘 퇴근길, 평소보다 조금 늦게 나온 탓에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어요. 저는 조용히 구석에 서서 이어폰을 끼려던 참이었는데, 옆에서 들려오는 대화가 문득 귀에 들어왔어요.
“그래도 오늘은 별일 없었잖아, 그거면 된 거지 뭐.”
어떤 두 분이 나누는 이야기였어요. 누구인지는 모르지만, 그 말 한마디가 괜히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.
생각해보면 그렇더라고요. 크게 웃을 일도 없었고, 누구에게 칭찬을 들은 것도 아니지만, 별일 없이 무탈했던 하루. 그거면 충분하다는 말이 오늘따라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.
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느라 지금 충분한 걸 자주 놓치고 사는 것 같아요.
그 짧은 한 문장이 제 마음을 조용히 내려앉게 해줬어요.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찾아온 작은 위로였어요 :)